로마에는 오랜 세월이 빚어낸 여러 유적지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아름다움과 역사적 의미 모두를 가진 성당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은 로마 4대 대성당 중 하나이자, 성모 마리아에게 헌정된 서방 교회의 첫 번째 성당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런 타이틀만 봐도 이 성당이 지닌 상징성과 종교적 가치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Basilica di Santa Maria Maggiore)
한여름의 눈, ‘성모 설지전(聖母雪地殿)’의 전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는 흥미로운 전설이 전해집니다. 바로 ‘눈의 기적’인데요. 서기 352년, 아들을 기다리던 로마의 한 귀족 부부와 교황 리베리오의 꿈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내일 아침, 눈이 내리는 곳에 성당을 지으라”는 계시를 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믿기 힘들게도, 한여름인 8월 5일 아침 에스퀼리노 언덕이 하얗게 눈으로 덮였고, 결국 이 자리에 성당이 세워졌다고 하지요.
이 전설 덕분에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은 '성모 설지전'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습니다. 해마다 8월 5일, 봉헌 축일 미사가 열리는 날에는 하얀 꽃잎을 천장에서 흩날리는 행사가 마련되어 ‘눈의 기적’을 되새깁니다. 상상만 해도 얼마나 낭만적인지요.
황금빛으로 가득한 성당 내부
외관부터 웅장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면 더 화려한 세계가 펼쳐집니다.
- 황금 격자 천장: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천장입니다. 아름다운 격자무늬 천장은 전해지기로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서 가져왔다고 알려진 첫 번째 금으로 장식되었다고 해요. 찬란한 금빛이 성당 전체에 품격을 더합니다.
- 고대 모자이크: 중앙 복도를 따라 세워진 기둥 위에는 5세기에 만들어진 구약성경 이야기가 담긴 고대 모자이크가 이어집니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한 신비로운 기분이 들죠.
- 성모 대관식 모자이크: 제단 쪽 반원형 천장에는 13세기 작품인 ‘성모 마리아의 대관식’ 모자이크가 펼쳐져 있습니다. 섬세한 황금빛 속에서 왕관을 받는 마리아의 모습은 이곳의 백미 중 하나입니다.
- 예수님의 구유: 성당 지하에는 예수님이 태어나셨을 때 사용된 말구유의 유물이 보관되어 종교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닙니다. (일부 구역은 관람이 제한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 시스티나 경당·보르게세 경당: 바로크 양식의 화려함을 자랑하는 두 예배당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면 건축과 예술이 어우러진 진수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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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cra Culla |
방문 꿀팁
성당 내부는 경건한 공간이니 복장은 어깨와 무릎을 가릴 수 있게 신경 써 주세요. 미사 시간에는 일부 구역 관람이 어렵거나 조용히 움직여야 하니 방문 전 시간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부 촬영 시에는 플래시 사용을 삼가 주세요.
이곳에서는 로마의 깊은 신앙심과 예술, 그리고 수많은 시간의 이야기를 한 번에 느낄 수 있습니다. 황금빛 아래 잠시 멈춰 서서, 고요하고도 장엄한 대성전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만끽해 보시길 바랍니다.
로마의 4대 대성당
산타 마리아 마조레, 산 피에트로,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산 파올로 푸오리 레 무라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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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ppella Sistina |
위치 안내
테르미니역에서 도보로 매우 가까워 이동이 편리하니, 로마 여행 중 꼭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 주소: P.za di Santa Maria Maggiore, 00100 Roma RM, 이탈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