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아름다운 명소, 세인트 엔젤스 다리, 즉 산탄젤로 다리를 소개해 드릴게요. 이곳은 로마에 수많은 다리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사진작가들이 특히 사랑하는 곳이에요.
![]() |
Sant’Angelo Bridge and Castel Sant’Angelo |
세인트 엔젤스 다리(St. Angel’s Bridge)
천 년을 건너온 다리
이 인상적인 다리는 기원후 134년에 지어졌어요. 당시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자신의 무덤(지금의 산탄젤로 성)과 도시를 잇기 위해 만들었죠. 햇수로 따지면 2천 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는데요, 그 시간 동안 여러 번의 변화와 보수를 거치며 지금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야말로 다리 자체가 생생한 역사책 같아요.
10명의 천사가 반기는 환상적인 풍경
로마의 구시가지에서 바티칸으로 걸어갈 계획이라면, 산탄젤로 다리는 꼭 한 번 건너보시길 추천해요. 다리 양쪽에는 각각 5개씩, 총 10개의 천사상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천천히 걸으며 천사상들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바로 앞에 우뚝 선 산탄젤로 성이 보이며 마치 동화 속 장면 안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어요.
다리의 천사상들은 17세기, 교황 클레멘스 9세가 베르니니의 제자들에게 맡겨 만든 작품들이에요. 각 천사상마다 세밀하게 표현된 표정과 몸짓이 다른데, 하나하나 감상하며 산책을 한다면 그 순간이 오래 기억에 남을 거예요.
![]() |
Castel Sant'Angelo |
조금 더 알고 싶은 재미있는 이야기
여기 숨은 이야기도 있어요. 베르니니가 직접 만든 천사상 두 점이 원래 이 다리에 놓일 예정이었지만, 그 아름다움에 감탄한 교황이 “다리에 올리기엔 아깝다”며 복제품으로 대신하게 합니다. 그래서 지금 산탄젤로 다리 위에 서 있는 건 베르니니의 제자들이 만든 천사상이고, 베르니니가 만든 원본 두 점은 산 안드레아 델레 프라테 성당에 따로 보관되어 있어요. 로마에 가신다면 그곳에도 한 번 들러보시는 걸 추천해요.
![]() |
St. Angel’s Bridge |
방문 팁
이 다리는 바티칸 입구와 이어져 있기 때문에, 성 베드로 대성당이나 바티칸 박물관이 개장하는 시간엔 사람들이 몰려 아주 붐빌 수 있어요. 만약 이른 아침, 사람들이 많지 않은 시간에 방문하신다면, 다리와 천사상, 그리고 주변의 고요한 풍경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답니다.
또 하나, 로마 도심의 경치를 한눈에 보고 싶을 땐 산탄젤로 성 옥상에 올라가 보는 것도 잊지 마세요. 박물관 안까지 둘러볼 시간이 없다 해도,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로마의 파노라마는 분명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거예요!
세인트 엔젤스 다리 위치
Ponte Sant'Angelo, 00186 Roma RM, 이탈리아
성천사성 위치
Lungotevere Castello, 50, 00193 Roma RM, 이탈리아